고려 충숙왕 17년 ～?(1330～?) 

  고려말 조선초의 은사(隱士)로 정용별장을 지낸 열(悅)의 손자이며, 종부시령을 지낸 윤적(允?)의 아들로 원주원씨의 중시조이다.

  본관은 원주이고, 자는 자정(子正), 호는 운곡(耘谷)이다.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라는 회고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진사가 되었으나 고려말의 혼란한 정계를 개탄하여 치악산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였다. 그는 그 곳에서 부모를 봉양하며 이색등과 교유하며 지냈다. 

  일찍이 조선의 태종이 된 이방원을 가르친 바 있어, 1400년 태종이 즉위한 후 여러 차례 벼슬을 내리고 그를 불렀으나 ‘왕자의 난’에서 실망한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태종은 집으로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계석(溪石)에 올라 집 지키는 할머니에게 선물을 주고 그의 아들을 현감에 임명했는데 이 계석을 태종대라고 한다. 또 스승을 생각하여 태종이 세웠다는 입석대도 전해져 오고 있다.

  운곡시사에 실려 있는 회고시를 통해서 그가 끝내 출사하지 않은 것은 고려 왕조에 대한 충의심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고려 말기에 정몽주.이색등 많은 유학자의 스승인 신현의 사적이 소각당하는 화를 당하자 정몽주는 사적을 수거하여 원천석에게 보냈고, 이에 원천석은 화해사전(華海師傳)을 저술하였다. 

  묘소는 원주시 행구동 석경촌에 있으며 원주 칠봉서원에 배향(配享)되었다.